[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가수 양파가 데뷔 19년만에 뮤지컬에 도전했다. 1997년 데뷔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지만 긴 시간 무대에 오르지 않았던 그녀는 최근 음악 활동은 물론 뮤지컬에도 도전하며 다시 시작하고 있다.
양파가 출연중인 뮤지컬은 ‘보디가드’. 90년대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보디가드’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스토커의 위협을 받고 받는 당대 최고의 여가수와 그녀의 보디가드의 러브 스토리를 그린다. 극중 양파는 당대 최고의 여가수 레이첼 마론 역을 맡아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명곡을 소화하고 있다.
양파는 “레이첼에 감정이입이 쉽다”고 고백했다. 무대 위에서 자기 표현 방식이 세지만 아이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레이첼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
그는 “사실 어릴 때는 제가 생각해도 똑 부러지고 철든 아이였던 것 같은데 거기에서 멈춘 것 같다”며 “지금의 나는 손이 많이 가고 세상 물정도 잘 모르고 아직도 좀 그렇다. 다들 나를 똑 부러지는 이미지로 알고 있는데 알고 보면 허당이고 어리바리하고 빈 구석이 많다. 근데 극중 레이첼도 그럴 것 같다”고 밝혔다.
대중은 그녀를 똑 부러지는 성격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그녀는 가수 활동을 하며 상처도 많이 받았다. 소속사 계약 문제 등을 비롯 여러 가지로 상처 받은 마음은 그녀를 훌쩍 떠나게 만들기도 했다.
“사실 전 대중이 생각하는 이미지와 많이 달라요. 활동을 많이 못했던 것도 제 개인적 성향도 물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늘 회사 문제였죠. 여러 가지들 때문에 진절머리가 났어요. 2012년부터 계약 안하고 혼자 계속 있었던 것도 그런 것들 때문에 너무 상처 받고 스트레스 받으니까 노래조차 하기 싫더라고요. 그래서 이럴 바엔 하지 말자는 생각도 했었어요. 그래서 나의 20대는 없다고 생각하는 게 있어요. 지금 30대가 나의 20대라 생각하죠. 20대에 소송 등으로 인해 활동을 별로 못해서 그런 것도 있어요.”
20대를 공백기로 보냈기 때문일까. 그는 내년 데뷔 20주년이 언급되는 것도 사실 썩 내키지 않는다. “20년이 뭔가 알찼다면 모르겠는데 활동을 7년 공백기를 가지면서 활동을 별로 못해서 그냥 20주년도 똑같이 흘러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7년 공백기 동안 노래를 못했는데 그 때는 제 정신이 아니었다. 그냥 울면서 버텼다”고 고백한 양파는 현재는 회복이 됐는지 묻자 “회복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냥 지난 시간이니까 그런가보다 해요. 사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할 때 엄청 열심히 했는데 그 때 ‘진짜 이게 마지막이다’고 생각했어요. 하늘이 내린 기회였던 느낌이 있었죠. 그 후엔 계속 음악 활동을 할 수 있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이렇게 뮤지컬도 하게 되고 너무 좋아요. 연기, 춤, 노래 모든 게 어렵지만 그 찰나를 담는 게 뮤지컬의 묘미인 것 같아요. 초반이라 틀리는 것도 많고 아직은 좀 그런데 언젠가는 진짜 몰입해서 할 수 있는 날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연습 때 했던 것처럼 무대에서도 계속 열심히 하겠습니다.”
뮤지컬 ‘보디가드’. 공연시간 140분. 2017년 3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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