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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던 초심, 열정 되살아나는 기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가수 양파가 뮤지컬 배우로서의 남다른 애착과 포부를 밝혔다. 여리여리한 체구와는 비교가 안 되는 강한 의지와 열정이 느껴졌다.

양파는 최근 LG아트센터 VIP룸에서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뮤지컬 러브콜을 받고 무섭고 걱정이 많았는데 결국 ‘양파가 아닌 이은진으로 임하자’라는 마음으로 과감히 도전을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보디가드’는 중학생 때 정말 넋을 놓고 봤던 영화고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들은 꿈만 같은 노래들이었다.
마음껏 그녀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니, 가수로서 어떻게 욕심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 출연을 결심하기 했는데 의도치 않은 공백기가 길었기 때문에 이전 양파의 이름이 많이 살아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양파로서 ‘레이첼 미론’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그냥 ‘보디가드’에 빠져 살았던 중학생 이은진이 황금 기회를 잡았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했다.
연기, 춤, 퍼포먼스 등 다양한 것들에 도전해야 했기에 어려움이 많았단다. 특히 춤 연습은 매번 그녀를 한 없이 작아지게 만들었다고. 그는 “매 연습시간이 되면 창피하고 울컥했다. 급기야 하차하고 싶더라”라고 털어놓았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계속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몸은 말을 안 듣고…정말 고통스러운 순간들이었어요. 하지만 앙상블을 비롯한 동료들이 계속 함께 해줬고 응원해줬어요. 연습도 매번 함께 해주면서 큰 도움을 줬죠. 공동 작업이 주는 엄청난 혹독함이 제겐 성장의 바탕이 됐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물론, 아직 부족하지만요. 하하!”

‘혹시나 ‘발연기 논란’이 있으면 어쩌나‘, ’예전의 양파를 기대했다가 실망하면 어쩌나‘ 참으로 걱정투성이었단다. 하지만 그는 점차 단단해졌고 뮤지컬 배우로서의 자신을 발견해갔다.

그는 “물론 관객 중에는 여전히 ‘가수 양파가 어떻게 노래할까’라는 호기심으로 봐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냥 작품 자체 캐릭터 자체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연습 때도 또 다른 나이긴 하지만 ‘양파를 내려놓고’ 하려고 부단히 애썼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열정적으로 긴 시간을 노래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예전의 초심, 열정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 목소리가 잘못될까봐 문득 두려워질 때도 있지만(웃음) 관객들 앞에서는 그저 매순간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이와 함께 “차마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는데 관객들과 무대에서 만났고, 이제 막 시작에 불과하다. 부족한 점은 보완해 가면서 끝까지 관객들에게 최선의 무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파는 정선아 손승연과 함께 슈퍼스타 레이첼 마론을 맡았다. 영화 ‘보디가드’에서 휘트니 휴스턴이 열연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역할이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영화보다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는 스토리, 속도감 있는 연출과 ‘I Will Always Love You’ ‘I Have Nothing’ ‘Run To You’ 등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 등 15곡이 더해져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내년 3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