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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보디가드'에는 여가수 레이첼과 보디가드인 프랭크와의 키스 장면이 있어요. '안남친'(남자친구가 아닌 남자)과 키스하는 것이 이겨내야 할 도전 과제 중 하나였어요."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발라드 가수 양파(본명 이은진)가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키스 때문에 굉장히 긴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1990년대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경호원이 암살 위험에 빠진 여가수를 지켜주다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양파는 이 작품에서 휘트니 휴스턴이 맡은 레이철 역에 정선아·손승연과 함께 캐스팅됐다.

양파는 동료 출연진에게 키스가 어색하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레이첼 역을 함께 맡은 정선아씨와 손승연씨는 원래 배우이고 성격이 털털하니까 '그냥 해'라고 조언했다"며 "상대역을 맡은 오빠들에게도 회식 때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했다.

제작진은 키스 연기에 익숙해지도록 양파를 연습시켰다. 양파는 "영국 출신인 제작진이 연습할 때에도 키스 장면을 똑같이 시켰다"며 "공연만큼이나 찐하게 키스하진 않았지만 계속 입을 맞추고 있어야 했다"고 했다.

양파는 "평소 친하게 지낸 동료 여배우에게 조언과 도움을 받으며 어색함을 극복했다"고 했다. 그는 "한혜진 씨 등 성경 공부를 함께하는 여배우들에게도 상의하고 심리적 문제에서 도움을 받았다. 특히, 가수로 활동하다가 뮤지컬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옥주현씨에게 가장 큰 도움을 받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양파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발라드 가수 중에 하나다. 1996년 발라드곡 '애송이의 사랑'으로 가요계에 등장한 뒤 최고 인기가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01년 4집 발매 후 전속계약 분쟁 등을 겪으며 가요계를 잠시 떠나야 했다. 이후 양파는 2007년 6집 ‘사랑 그게 뭔데’로 복귀에 성공해 후배 가수들의 앨범에 작사가로 활동하는 동시에 각종 드라마 삽입곡(OST)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드림걸스' 등의 작품에서 출연 제안을 받았지만 정중히 고사했다고 밝혔다. 본업인 노래를 빼곤 춤과 연기를 배워야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양파는 뮤지컬 '보디가드'를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였다고 밝혔다. 양파는 "우연이겠지만 중학교 3학년 때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보디가드'의 대표곡인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를 불렀다"며 "음악밖에 몰랐던 중학교 3학년 이은진이 즐겨 불렀던 노래들을 한 자리에서 부를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었다"고 했다.

양파는 뮤지컬 '보디가드'의 출연도 처음엔 고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욕심나는 작품이지만 춤 장면이 많으면 힘들겠다고 고사했다"며 "눈빛 연기나 손짓 정도면 충분하다고 설명하길래 배역을 수락했는데 완전(?) 속았다"고 했다.

"전체 캐스팅이 거의 완료되는 시점에서 출연 제안을 받았다. 배역을 맡고나서 준비 기간도 없이 연습에 투입됐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곤 연습에 매달려야 했다. 꽉 짜인 연습일정 때문에 군대에서 유격훈련을 받는 느낌이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위기는 연습 3주차 때 양파에게 찾아왔다. 발라드 가수 출신이라서 춤을 소화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양파는 "나는 오른쪽 왼쪽 구분도 힘든 방향치에다 몸치다"라며 "춤 연습할 때 다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데 나만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멀뚱히 서 있어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에서도 연습했지만 그런 상황이 계속되자 견디기 힘들었다"며 "나 때문에 전체가 못 하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 연습 3주차 때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이어 "마른 몸매에 볼륨감을 주기 위해서 체중을 5kg가량 늘렸다"고 덧붙였다.

양파는 지금까지 레이첼 역을 맡아 세 차례 무대에 섰다. 그는 "여배우만이 느끼는 많은 감정을 접하게 돼 영광이면서도 얼떨떨하다"며 "어제 공연에서도 애드립을 치려다가 대사 하나를 흔들리고 안무도 하나 빼먹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발연기 혹평'을 들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응원을 많이 보내주셔서 무사히 무대에 서고 있다”며 "고된 과정을 견디고 나니 허벅지도 굵어지고(웃음) 체력도 강해진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15일 개막한 '보디가드'는 2017년 3월5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입장료 6만~14만원. 문의 1544-1555.

양파 "유부남 박성웅·이종혁과 키스신에 마음 졸여"(인터뷰)

[스포츠투데이 한수진 기자] 가수 양파가 박성웅, 이종혁과의 키스신에 마음 졸였던 사실을 고백했다.

양파는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LG아트센터 VIP룸에서 뮤지컬 '보디가드' 출연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양파는 상대역인 박성웅과 이종혁에 대해 "오빠들이 두 분 다 유부남이다. 일단 처음 두 사람을 봤을 때 왜 보디가드인줄 알겠더라. 외모와 포스가 보디가드에 재격이었다"고 두 사람의 첫 인상에 대해 밝혔다.

그러면서 양파는 "처음에 연기 할 때 마음 졸인 게 키스신이다. 두 분에게도 키스신을 해본 게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며 "'보디가드' 영상 촬영하는 날에 제대로 첫 키스신을 해봤다. 원래 술 안 마시는데 그날 집에 와서 맥주 한잔 했다. 또 그 때 이 역할에 더 밀착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양파는 박성웅, 이종혁과의 호흡에 대해 "두 명이 너무 다르다. 이종혁 오빠는 웃기고 편안하고 재밌고 귀엽다. 반면 박성웅 오빠는 카리스마 있고 되게 상남자 같다. 평상시에도 그렇기 때문에 연기에도 그런 모습들이 묻어난다. 성웅오빠의 프랭크에는 무뚝뚝하고 종혁오빠의 프랭크는 좀 더 캐주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뮤지컬 '보디가드'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직업 경호원 프랭크 파머가 스토커에 쫓기고 있는 당대 최고의 여가수 레이첼 마론을 보호하면서 싹트는 러브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한수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