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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 노래하는 기쁨 이제 좀 알 것 같아"
[이데일리 최은영기자] 가수 양파의 새 앨범이 팬들의 기대 속에 지난 17일 드디어 발매됐다. 무려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양파는 15일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무대에 올라 재기의 신호탄을 화려하게 쏘아 올렸다.

'애송이의 사랑'을 열창해 보이던 18세 소녀의 모습은 이제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외모에서도 음악에서도 ‘성숙미’가 물씬 풍긴다.

격세지감을 느끼는 건 그녀 또한 마찬가지인 듯, 양파는 "6년만에 돌아온 가요계가 예전같지 않다"며 낯설어 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흘렀나 싶은 게 기분이 참 묘해요. 예전에는 10대, 20대 팬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그 분들도 저처럼 나이를 먹어 20~30대가 됐구요. 간혹 10대 팬들도 있기는 한데 '예전에 우리 이모가 정말 좋아했어요' 식이에요. 요즘 기사도 전과 달라서 '가슴 성형' 등 카피가 굉장히 자극적으로 바뀌었더라구요. 워낙에 자극적인 시대니 이해는 하지만 살짝 적응이 안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그럴 때면 진짜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오래 쉬었구나 생각 들죠."
◇ 기나긴 법정싸움으로 한 때 가수 포기도 고려
양파는 1997년 열여덟 어린 나이에 데뷔했다. 그녀는 1집 '애송이의 사랑'으로 8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가요계 첫 발을 뗐다. 양파는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몇 안되는 스타였다. 하지만 2001년 4집 이후 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이 생기면서 그녀에게 치유 불가능한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된다.

"가수를 그만둘까 생각했어요. 그 정도로 힘에 부쳤죠. 2001년부터 시작해 2006년 봄 최종 판결이 나기까지 무려 5년을 시달렸어요. 법의 힘까지 빌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는데 그 점은 늘 안타깝게 생각들어요."
기나긴 법정 싸움으로 인해 음악도, 인기도, 그리고 가수로의 미래까지 잃은 것이 많았던 그녀다. 하지만 양파는 "그로 인해 얻은 깨달음도 있다"며 '노래하는 즐거움'을 들었다.

데뷔와 동시에 '애송이의 사랑' '다 알아요' '아디오' 등의 노래를 연달아 히트시켰던 그녀는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당시의 인기를 즐길 줄 알고, 또 사람들의 관심을 소중히 여기기엔 그녀의 나이가 너무 어렸다.

"10년전을 떠올리면 아쉬운 생각이 먼저 들어요. 그때는 왜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힘들어만 했을까 싶은 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을 맞고 보니 '노래하는 즐거움'을 알겠더라구요. 얼마전 이사하면서 정리차 창고에 가 보니 옛날 팬들이 보내준 선물이며 팬레터가 한 가득인 거예요. 그거 보면서 간만에 옛 생각에 행복했네요."
◇ '사랑... 그게 뭔데'로 잃어버린 시간 확실히 만회할 터
양파는 그간 음악에 배고팠던 시간이 길었던만큼 이번 5집활동만은 최대한 '길고 굵게'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그녀는 5집 앨범을 "예전 양파 팬들이 세월의 간극을 느끼지 않고 공감할만한 음반"이라고 소개했다.

앨범에는 박근태, 이승환, 황성제, 김진환, PJ 등 유명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해 양파의 오랜만의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새 앨범 타이틀곡은 '사랑... 그게 뭔데'. 절제된 애절함이 묻어나는 고급스러운 양파표 발라드다.

이번 앨범에는 특별히 양파가 직접 작사, 작곡에 나선 노래도 6곡이나 포함됐다. 그녀는 특별히 10번 트랙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팬들이 귀기울여 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작곡가 김진환의 노래에 양파가 직접 노랫말을 붙인 곡으로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전하는 감사 편지와도 같은 노래다.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한층 성숙해진 음악적 향기를 담고 돌아온 가수 양파. 그녀는 더이상 순간의 인기에 웃고 우는 '애송이'가 아니었다.

양파, 영어 공부 하듯 TV보며 사투리 고쳐

[이데일리 SPN 윤경철기자] “영어 공부하듯이 표준어인 서울 말을 공부했어요!”

97년 '애송이의 사랑'으로 데뷔해 올해로 가수 10년째를 맞는 양파. 사람들은 그녀를 박정현과 함께 대표적 R&B가수로 꼽는다.

하지만 그녀도 가수가 되기까지엔 남모를 고민이 있었다. 다름아닌 사투리.

양파는 고1때까지 대구에서 학교를 다녔다. 그래서 데뷔 당시 사투리 때문에 애를 먹었다. 사투리의 억양으로 R&B 노래의 '필'이 살아나지 않았던 것. 사투리를 극복하지 않으면 가수가 되기 힘들다는 생각을 한 그녀는 며칠을 고민하던 끝에 한가지 답을 찾았다.

다름 아닌 TV. 양파는 미국 프로그램을 보며 영어공부를 하는 수험생처럼 TV를 보면서 표준어 공부를 했다. 물론 TV만 본 것은 아니다.

사투리 교정을 위해 직접 표준어로 말해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그녀는 TV를 본 뒤 항상 자신의 방으로 달려가 혼자 연습했다. 거울을 보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듯 말을 하듯 연습하다가 가끔씩 부모가 들어오면 도둑질하다 들킨 아이처럼 놀라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을 한 덕분에 마침내 무대에 섰을 때 그녀의 노래에서 사투리의 억양을 느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사진=김정욱 기자)

가수 양파, "고교 동창 이효리와 번번이 활동시기 어긋나"

[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최근 '사랑... 그게 뭔데'로 6년 만에 컴백한 가수 양파가 학창시절 같은 반 친구였던 이효리와의 고교 시절 추억담을 공개했다.

양파는 최근 이데일리 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미용실을 하던 효리 어머니께서 자주 놀러 오라며 잘해주셨던 기억이 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양파와 이효리는 중경고등학교 1학년 같은반 동창. 양파는 "고 1 때 대구에서 서울 중경고로 전학을 갔는데 효리가 붙침성 있게 말을 걸어줬던 기억이 있다"며 고마워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후 이효리가 서문여고로 전학을 가 그리 오래 이어지진 못했다고 한다.

양파와 이효리는 각각 97년과 98년 솔로와 그룹 핑클로 데뷔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양파는 "이상하게도 번번히 활동시기가 달라 방송사에서도 마주칠 기회는 좀처럼 없었다."

양파는 최근 새 앨범을 발표하고 무려 6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고교 동창 이효리와의 재회는 쉽지 않았다. 두 사람의 활동 시기는 이번에도 간발의 차이로 어긋났다.

양파가 6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컴백과 비슷한 시기에 이효리가 싱글 앨범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의 활동을 막 접은 뒤였다.

양파는 "효리의 3집 앨범이 9월 발매된다고 하니 그때까지 활동을 계속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오랜만의 활동에 대한 열의와 옛친구를 향한 그리움을 동시해 나타냈다.

(사진 = 김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