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소담 기자] 가수 양파가 준비하고 있는 정규 6집의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다. 그중 하나는 약 6년의 앨범 공백기를 뚫고 선보이는 신곡들이라는 점.
과거에는 약 10~12곡의 수록곡을 담은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것이 보기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스트리밍 시장이 열리면서 싱글 앨범이 활성화된 바. 한 번에 여러 곡을 담은 CD 한 장을 선보이는 것보다 자주 컴백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보는 의견들이 많다. 데뷔한 지 올해로 20년이 된 양파도 이 같은 생각으로, 정규 6집에 차곡차곡 곡을 하나씩 담아낼 계획이다.
첫 번째 트랙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신곡 ‘끌림’은 브리피시 팝 장르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양파의 색다른 창법을 느낄 수 있다. 워낙 데뷔곡 ‘애송이의 사랑’으로 큰 히트를 달성한 만큼, 당시 양파의 목소리나 창법에 익숙한 대중에게는 낯설게 다가올 수도. 양파는 “벌써 데뷔 20년이 됐으니 오래된 가수이지 않나”라며 “새롭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싶었다. 조금 더 욕심을 그쪽으로 부려본 결과”라고 신곡을 소개했다.
분명 ‘양파표 발라드’라는 것이 장르처럼 존재한다. 양파는 이에 대해 가장 팝스러운 장르를 ‘뽕끼’ 창법으로 불렀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표현했다. 즉, 한국적인 창법과 이국적인 창법이 믹스된 결과물이라는 것. 그러나 그는 “보컬리스트로서 생각했을 때 늘 갈증이 있었다”며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까닭을 강조했다.
‘끌림’을 시작으로 나얼, 윤종신 등과 컬래버레이션을 펼칠 정규 6집 앨범은 양질의 수록곡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양파는 “예전에는 12곡을 한 번에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한 번에 발표해도 타이틀곡 외에는 잘 안 듣는 시대가 됐다. 요즘엔 조금씩 자주 보여드리고 마지막에 정규 앨범 CD를 선물해 드리자는 개념으로 시작을 하게 됐다. 이곡의 반응을 많이 듣고 앞으로 작업해 나가는 데 도움을 많이 받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규 앨범으로 치자면 이번 6집은 10년 만이며, 가요계 컴백은 지난 2012년 5월 9일 발매한 미니앨범 ‘투게더’ 이후 5년 7개월 만이다. 지난 1997년(첫 방송 기준) ‘여고생 가수’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소속사 분쟁 등을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고, MBC ‘나는 가수다 시즌3’에 출연할 당시에는 소속사 없이 활동했던 바다. 지난 2015년 오랜 인연을 맺었던 김도훈 작곡가가 이끄는 RBW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음악에 몰두할 수 있었다.
양파는 “말씀드리자면 회사 문제가 얽혀서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다. 나는 회사라는 집단에 들어가면 문제가 생긴다는 생각에 혼자 해보자고 하던 차였는데, ‘나는 가수다’에서 손을 내밀어주셨다. 그런 큰 프로그램을 혼자 다 했다. 너무 괴롭더라. 정신적인 건 오히려 편했는데 몸이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까 필요악으로 회사는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도훈 작곡가가 히트메이커로 유명하지만 저와는 오래된 인연이다. 정규 5집 작업으로 만났고 10년 넘은 인연인데, 오빠가 신생 회사를 차려서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됐다. 이후 새 곡을 발표하기까지 우여곡절이 걸렸던 것은 그때부터 저의 음악적 고민이 시작된 거다. 제가 결정도 잘 못하지만 욕심도 많다. 그리고 능력치가 늘 모자란다고 생각하다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며 그동안의 근황을 전했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