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휘트니 휴스턴으로 하루만이라도 살 수 있는 것은 너무 영광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가수 양파(이은진)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뮤지컬 ‘보디가드’에 출연하게 된 결심을 이와 같이 전했다.
‘보디가드’는 지난 1990년대 개봉한 영화 ‘보디가드’를 원작으로 해,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명곡들을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보드가드’에서 양파는 휘트니 휴스턴이 열연했던 레이첼 마론 역을 맡아 가수가 아닌 뮤지컬배우로서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양파가 그리는 ‘휘트니 휴스턴’의 모습은 어떨까?
양파는 약 2시간의 러닝 타임을 이어가는 ‘보디가드’에서 15곡의 넘버를 소화하는 원톱 배우로 무대에 선다.
평소 R&B와 발라드 장르의 노래를 자주 선보이는 그이기에, 작품 속 양파가 열창하는 팝 발라드는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그가 부르는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와 ‘아이 해브 낫띵(I Have Nothing)’ 등은 대중이 가수 양파에게 볼 수 있었던 익숙한 그림이기에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뮤지컬 넘버와 가요의 창법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서, 양파의 무대는 가수로서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다소 아쉬운 점을 남긴다. 그러나 양파는 이런 아쉬움을 댄스곡으로 커버했다.
양파는 뮤지컬 무대에서 댄스곡 ‘퀸 오브 더 나이트(Queen of the Nigh)’와 ‘아이 워너 댄스 위드 썸바디(I Wanna Dance With Somebody)’ 등을 부르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발라드 가수’, ‘R&B 가수’로만 알고 있던 양파의 강렬하고 파워풀한 모습에, 뮤지컬을 보는 새로운 즐거움이 나타난다.
세계적인 영화, 그리고 세계적인 가수가 기준점이 되는 작품에 출연을 한다는 건 배우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감을 준다. 양파 또한 앞서 언급한 발언에 이어 “‘내가 가진 부족함으로 괜히 민폐가 되면 안 되는데’ 그런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가수의 힘은 반대로 가수 양파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했다. “‘무조건 일단 뛰어들어보자’ 생각을 했던 것은, ‘휘트니 휴스턴’이라는 이유가 가장 컸다.”
휘트니 휴스턴이 아니었다면, 대중은 ‘가수 양파’가 아닌 ‘뮤지컬배우 양파’를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양파를 비롯해 정선아, 손승연, 박성웅, 이종혁, 최현선, 이율, 김대령, 임기홍, 한동규, 전재현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보디가드’는 오는 2017년 3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