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파가 6년 만에 컴백을 앞둔 가운데 음악시장의 주 소비층인 10대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990년대 중반 아이돌 그룹과 댄스음악이 가요계 주류를 이루면서 음악시장은 급격히 10대 중심으로 재편됐다. 오랜 공백 끝에 돌아오는 양파에게 10대 음악팬들에 대한 공략은 컴백의 성공 여부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1997년 '애송이의 사랑'으로 데뷔한 양파는 데뷔곡이 한 달 만에 각종 지상파 및 케이블채널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석권하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82만장이나 팔려나갔다.
또한 그 해 지상파 3사 가요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발라드의 여왕'에 올랐다. '여고생 가수'로 데뷔했던 양파는 당시 10, 20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뜨거운 '양파 열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양파는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유학 후 전속 계약 문제로 법정분쟁에 휘말리면서 6년간의 공백에 빠져들면서 서서히 대중의 기억에서 잊혀져갔다. 특히 신인가수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양파는 추억 속의 가수가 됐다.
양파가 지난해 말 분쟁을 딛고 자유의 몸이 된 후 그의 컴백 소식이 전해지자 20, 30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지만, 10대 대부분은 가수 양파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 가요관계자들도 "요즘 10대들은 H.O.T도 모르는 친구들이 많은데, 양파를 아는 10대들도 거의 없을 것"이라며 입을 모은다.
양파 소속사 팬텀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한 관계자는 "양파가 오랫동안 컴백을 준비해왔다"면서 "20, 30대 팬들에게는 추억을 되살려주면서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며, 10대 팬들도 양파의 가창력과 매력적인 목소리에 충분히 빠져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소라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나서 6년 만에 처음으로 관객 앞에 섰던 양파는 자신의 공백 기간에 이수영에게 내줬던 '발라드의 여왕' 호칭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최근 앨범 재킷 촬영을 마친 양파는 오는 17일 5집을 발표하고 6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올 예정이다. 양파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공개한 재킷 사진을 통해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