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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을 앞둔 가수 양파가 앨범 발매를 앞둔 남다른 심경을 밝혔다.

양파는 지난 23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 길의 끝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은 속내를 털어놨다.

양파는 "지난 5년의 방황과 1년여의 작업기간, 그 오랜 여정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며 "후반작업만을 앞두고 지난 날을 회상하니 눈물자욱 흥건한 얼굴, 고뇌로 시꺼멓게 타버린 얼굴, 만족감에 흐뭇한 얼굴, 수많은 내 얼굴들이 그래도 그 시간들에 충실했었다고 말해준다"고 적었다.

이어 양파는 "처음에는 오래 쉰 탓인지, 그동안 좌절로 나약해진건지 마이크 앞에 처음 서보는 사람처럼 소리 하나 내기도 어려웠다. 또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는 작업 모두 난생 처음인 양 낯설고 힘들었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양파는 또 "수 년 동안 음악을 하고픈 열정으로 충만할 때 무언가가 발목을 잡았고 기회가 왔을땐 오래 묵혀둔 의욕이 독이 된 탓에 시행착오만 거듭해야했던 나를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주고 함께 고생해준 많은 분들의 고마운 얼굴 또한 그 위에 교차된다"고 적었다.

양파는 이어 "그 얼굴들이 내게 묻는다. '지난 방황과 아픔이 헛되지 않을만큼, 너 충분한가?'"라고 자문한 뒤 "마땅히 혹은 섣불리 대답하기는 어렵지만 '괜찮아. 지금 움츠렸다고 꿈의 날개가 잘리는 것은 아니니까'"라고 새로 활동을 시작하는 굳은 각오를 다잡았다.

이와 함께 양파는 "평범한 고등학생이 행운의 기회로 음반을 만들었다. 이렇다할 홍보도 못한채 묻히려나 싶었던 세 달째 우연찮은 기회로 출연한 MBC 가요프로그램에서의 2분 30초가 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며 "그 후 줄곧 과분한 사랑과 관심속에 자리하면서도 난 매번 떠나고 싶어했다. 그 값진 박수를 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었다"고 적었다.

양파는 "곧 앨범이 나오면 세상에서 제일 값진 내 사람들과 그 외 대중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결과가 두렵기도 하다. 처참한 음악시장 붕괴와 함께 지금 가요계의 현실이 여의치 않다"고 현재의 가요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양파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이런저런 상념들이 많지만 그래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보고 싶었던 오랜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또 그들과 함께 다시 이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굳게 믿고 있는 진리인 '음악은 세상을 치유하는 가장 작고도 가장 큰 힘'이라는 말을 다시 느끼고 싶다"고 적었다.

양파 소속사 팬텀 엔터테인먼트 그룹 측에 따르면 양파는 4월께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