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예전엔 노래 하나가 히트하면 6개월이고 1년이고 계속 거리에서 그 노래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왜 요즘은 노래들이 이렇게 금방 사라지는 걸까요.”
2007년 이후 약 10년 만에 정규앨범을 준비하는 가수 양파에겐 고민이 많았다. 1997년 데뷔와 함께 ‘애송이의 사랑’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양파는 ‘아디오’, ‘알고 싶어요!’, ‘스페셜 나이트’ 등 히트 곡을 쏟아냈다. 2001년 정규 4집 이후로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지만 2007년 5집으로 다시 복귀, ‘사랑..그게 뭔데’로 화려한 복귀식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가왕 자리에 오르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5집 이후 약 10년 만에, 미니앨범 ‘엘레지 누보’ 이후 약 7년 만에 내놓는 새 앨범이다 보니 고민은 더 깊을 수밖에 없다. 오래 불릴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으로 양파가 조심스럽게 6집의 시작을 알렸다.
-오랜만의 컴백이다.
“오랜만에 신곡 ‘끌림’을 발표하게 됐다. 정말 오랜만인데도 이렇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기쁘다. 이렇게 환영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
-‘끌림’은 양파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스타일의 노래는 아니다.
“담담하고 쓸쓸하다고 해야 할까. 공기 반 소리 반은 아닌데 공기를 많이 사용해 부르긴 했다. 감정을 전달하는 소리를 만들고자 했다. 곡에 맞춰서 노래하는 방식과 목소리도 많이 바꿨다.”
-사운드가 무척 풍성하다.
“한 곡이었지만 거의 정규를 만드는 것처럼 힘을 썼다. 많은 노고와 공정의 시간이 있었다. 사실 가창이 더 잘된 버전도 있었다. 여러 가지로 다르게 다 불러봤는데 이 버전을 선택했다. 감성 위주의 버전이다. 노래를 잘했다고 느낄 수는 없지만 가사와 이 곡의 분위기를 제일 잘 전달할 수 있는 목소리가 담겨 있는 버전 같아서 선택했다. 드럼 세션의 경우에는 알리샤 키스 등 유명한 해외 뮤지션들의 드럼을 쳤던 분과 작업했다. 영상 통화로 녹음을 했다. (웃음) 요즘은 그렇게들 많이 한다. 믹싱도 하고 또 하고, 또 했다.”
-작사를 직접 했는데.
“가사도 사실 되게 많은 버전이 있었다. 그 가운데 제일 좋은 걸 뽑은 것이다. 지금 이 계절에 딱 어울리게 쓸쓸한 듯 한 분위기다. ‘누가 더 높이 올라가나’ 그런 지르기의 향연 없이, 일을 할 때 뒤에서 계속 나오고 있어도, 무한 반복해도 질리지 않을 노래라고 생각한다.”
-양파라고 하면 가창력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오히려 그 반대를 지향해 봤다. 새로운 양파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어 무려 6년만에 활동을 시작한 것에 대해서는 "음악에 대한 고민이 워낙 많다. '어떻게 하면 내 소리를 찾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다. 많은 시도들을 했다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다. 자주 뵙고 싶은 마음에 올해에는 한 두 달에 한 번씩은 계속 음원을 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양파는 지난 2012년 미니앨범 '투게더(Together)' 이후 약 6년 만에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
새 싱글 '끌림'은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작곡가 김도훈과 양파가 직접 손을 잡고 만든 브리티시 발라드 곡이다. 양파는 직접 작사에 참여해 그리웠던 사람과의 재회를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을 녹여냈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SBS 보는 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