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서 가수들이 보여줘야 하는 것은 비단 '노래'만이 아니다.
자신이 부를 노래 스타일에 맞는 악기를 섭외하고, 무대 의상을 찾고, 간단한 몸동작에서부터 고난도의 댄스까지 '그 노래'를 좀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지고 무대를 꾸며내는 것도 바로 가수의 몫.
양파 이은진은 이름처럼 늘 새로운 장르의 음악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 이날도 역시 흰색의 톱햇과 검은 조끼를 입고 등장, 한편의 뮤지컬이나 쇼를 보듯 화려한 퍼포먼스와 음악 스타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늘 그녀는 과연 어떤 무대를 보여 줄까?
타악기 '콩가'를 무대에 올린 스윗소로우와 돈스파이크와의 콜라보로 복고 느낌을 물씬 낸 박정현의 무대 역시 리허설 사진만으로도 기대감에 부풀게 만든다. 하지만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더라도 무대 위에서 갑작스럽게 흐르는 정적이나, 마치 다른 세계에 있는 듯 카메라와 단절된 공간에 머무는 가수들의 모습 역시 한편의 무대 퍼포먼스가 되어 노래와 함께 듣는 이들의 가슴에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