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파가 MBC ‘나는 가수다3’(‘나가수’)로 오랜만에 활동에 나선다. 1996년 ‘애송이의 사랑’으로 혜성같이 등장해 여러 히트곡을 남겼지만, 돌연 미국 유학길에 오르는 등 변화무쌍한 행보를 보였던 양파가 ‘나가수’로 돌아온다.
‘음악예능’으로 오랜만에 안방 시청자들과 만나는 양파는 이미 두 차례 녹화가 진행된 ‘나가수’에서 한층 성숙한 매력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특히 양파의 컴백은 MBC ‘무한도전-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를 통해 대중문화 전반을 휩쓰는 ‘1990년대 대중가요’에 대한 향수와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1990년대 활동 당시 가수 양파의 브랜드 파워는 막강했다. 자연히 그를 그리워하는 팬들도 여전히 많다. ‘애송이의 사랑’을 흥얼거리며 짝사랑의 비애를 읊조렸던 ‘나인티스 키드’(90’s kids)라면 양파의 활동 재개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애송이의 사랑’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도 삽입될 정도로 1990년대를 대표하는 곡이지만, 양파는 ‘토토가’ 대신 ‘나가수3’ 출연을 결정했다. ‘무한도전’이라는 인기 프로그램의 후광이 보장된 예능프로그램 대신 시험대에 오른 ‘나가수’에 승차한 것은 의외의 선택으로 보인다.
양파가 ‘토토가’가 아닌 ‘나가수’로 활동 기지개를 켠 이유는 ‘음악에 집중하는 프로그램의 성격을 감안한 결정이다.
어린 나이에도 ‘포스트 이소라’로 불렸을 만큼 감성 진한 발라드 곡들로 대중과 소통했던 양파는, 흥겨운 잔치를 연상시키는 ‘토토가’보다는 자신만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할 수 있는 ‘나가수3’에 더 적합한 콘텐츠다. 자신의 음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양파는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로 ‘나가수’를 선택한 것이다.
현재까지 2회의 녹화가 마친 상황에서 양파의 선택은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0일 첫 방송되는 ‘나가수’에서 양파는 1996년 발표된 데뷔곡 ‘애송이의 사랑’으로 활약의 예고했다.
‘애송이의 사랑’은 세대를 아우른 국민적 인기를 누렸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장치이자, 양파를 대표하는 곡으로, 다시 한 번 팬들을 향수에 젖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당시의 감성이 2015년 버전으로 어떻게 진화했을지도 또 다른 관심거리다.
양파는 1996년 만 18세의 나이로 데뷔, 뛰어난 가창력과 모범적인 학업으로 조명 받았다. ‘애송이의 사랑’은 대부분의 가요프로그램에서 양파에게 1위 트로피를 안겨줬다. 탄탄대로를 걷던 양파는 1999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버클리음대에서 학업의 꿈을 펼쳤다. 2001년 4집 ‘퍼퓸’, 2007년 5집 ‘더 윈도 오브 마이 솔’을 차례로 발표하고 진화하는 음악세계를 그려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디지털 음원 ‘러브’를 발표했다. 음원차트를 중심으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지만 음악 활동에 집중했을 뿐 활동에 나서지는 않았다.
양파가 앞으로 ‘나가수’에서 보여줄 활약에 대해 제작진의 기대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한 관계자는 “양파는 방송에서 이미지 소모가 적은 아티스트지만 동시에 대중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나가수’를 통해 가장 주목받는 스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시즌제로 방영되는 ‘나가수’는 양파 외에 박정현 스윗소로우 소찬휘 효린 하동균 등이 경연에 나선다. 30일 오후 9시30분 첫 방송된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